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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음악여행

추억의 음악 여행,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Come Here(Kath Bloom)

by 제제파파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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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포스터
영화 비포 선라이즈 포스터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OST. 1 Come Here

영화 제목 :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음악 제목 : Come Here

아티스트 : Kath Bloom

 

 

 

 

 

에단 호크(Ethan Hawke), 줄리 델피(Julie Delpy) 주연의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줄거리...

 

출연

에단 호크(Ethan Hawke) 제시 역

줄리 델피(Julie Delpy) 셀린 역

안드레아 에커트(Andrea Eckert) 조연

하노 포스클(Hanno Poschl) 조연

칼 브럭슈와이저(Karl Bruckschwaiger) 조연

텍스 루비노비츠(Tex Rubinowitz) 조연

 

첫 만남

 

영화의 시작과 끝은 모두 "기차 안"이다. 셀린(줄리 델피)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중, 그녀는 부다페스트에 사시는 할머니를 만나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추어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녀는 기차 안 옆좌석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하는 걸 못 이겨 다른 좌석으로 옮기게 되고, 제시(에단 호크)라는 미국 청년을 만난다. 그저 대화상대로 시작한 둘의 사이는 어느 사이 친구로 진화되고,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에 이른다.

 

같이 내릴래요?

 

"벌써 비엔나네.", "내려야 되지?",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걸...", "우린 뭔가 통하는 것 같아. 계속 얘기하고 싶어." 제시는 셀린에게 "긴급제안"을 하고, 둘은 비엔나에서 같이 내린다. 확실한 건 다음 날 아침 그들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적도 다른 전혀 모르는 이방인인 미국 남자와 유럽 여자의 만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모르는 사람을 따라서 그냥 내리다니... 미친 거 아냐?"라고 묻는 사람도 분명 있으리라. 하지만 운명적인 직감에 끌린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세상의 숱한 연인들이 이미 예정된 듯이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끌리고 만나는 것처럼, 둘의 비엔나 도보여행은 마냥 즐겁다. 도로 위를 누비는 버스, 열세 살에 죽음을 맞게 된 소녀가 잠들어 있는 무덤에서부터, 놀이공원, 술집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현지인에게서 연극 초대권도 받게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엔나 여행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곳을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인생, 종교, 페미니즘, 인연, 섹스, 사랑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를 떠들어대는 두 사람의 말들은 너무나도 감각적이고 하나하나 저장해 두고만 싶다. 비록 깊은 철학이 담겨 있지 않지만, 거침없이 사고하고 뱉어내는 그들의 생각... 그 나이이기 때문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

 

두 사람의 이끌림. 그것은 서로 잘 통한다는 것 바로 교감이었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든 막힘이 없고 통한다면 국적이 상관없다. 그 공간 안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아닌 "너와 나"일 뿐...

그런 면에서 소통(교감)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물며 가족 다음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 연인 사이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 셀린과 제시는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그 순간부터 자석이 끌리듯 이미 서로에게 빠져든 것이 아니었을까?

통상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남들에게는 어떠할지 몰라도 하루라는 시간은 이들에게 사랑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헤어짐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둘은 이별을 고할 준비를 한다. 비록 하루뿐이지만 끊임없이 넘쳐났던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시간의 흐름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러나 애초의 서먹함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두 사람은 한 달을 같이 여행한 연인 사이 같다. 제시는 셀린에게 W.h. 오덴의 시를 읊어준다.

 

모든 시계가 울리기 시작한다.

, 영원히 정복할 수 없는 시간이여 번민 속에 삶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시간이 승리하리 내일 또는 오늘 -w.h.오덴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둘은 이별하고, 6개월 후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만. 둘의 만남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그냥 물음표로 남겨두었다. 셀린의 질문이었던 "왜 관계가 영원해야 하지?"에 대한 대답을 하기는 쉽지는 않다. 다만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지만,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연인의 마음일 것 같다. 둘이 가졌던 하룻밤 사이의 만남은 너무나도 짧다. 너무 짧지만, 서로가 사랑에 빠지기에는 충분했던 시간 Before sunrise.

영화 비포 선라이즈 스틸컷
영화 비포 선라이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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